한국경제가 체감경기뿐만 아니라 지표경기까지 휘청이고 있다.

11월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산업생산성 증가율(전년대비)은 11.5%로 9월(15%)보다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8월(24.6%)과 비교하면 무려 절반이나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 5개월 동안 14%대를 유지하던 재고 증가율도 10월에는 18.8%로 뛰어올랐다.

더욱 걱정스런 것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11월30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87년 증시붕괴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11월 들어서만 23%가 폭락하면서 연초대비 36% 하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안팎의 경제상황을 보면 암울하다.

주식시장만 본다면 우리 경제는 이미 IMF상황과 같은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언론이 앞다투어 경제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위기에 대한 경고보다는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켜야 한다.

독자들은 뒤늦게 위기의식을 고조시키고 자금시장의 불안을 부채질하는 언론보다,희망을 주는 언론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주는 △진승현 파문 △한전 노조의 파업 경고 △미국 주식시장 급락 등으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는 등 몸살을 앓았다.

주식·채권·환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이른 바 ''트리풀 약세''가 재현돼 불안감이 확산됐다.

11월27일 월요일자 머리기사는 ''진씨 1백억대 로비자금 추적''이고 28일자 머리기사는 ''창투사들도 돈놀이 벤처 사금고화 충격'',29일자 머리기사는 ''금고 36,신협 1백23곳 퇴출''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열린금고 사건을 단독보도한 이후 금고 창투사 신협 등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파헤친 기사로 크게 돋보였다.

27일자에서 3면 신인철 당시 한스종금 사장과 정·관계의 ''검은 거래''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해설한 기사나, 진승현씨와 리젠트그룹의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명한 기사는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연이어 터지는 금고의 불법대출 사례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나 금고운영의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면 더욱 효과적인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28일자 3면에서 금감원이 진승현씨의 불법행위를 잡아내기 위해 관련부서의 공조검사나 정보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는 기사였다.

이는 향후 금융감독기구 조직개편때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7일자 4면 ''또 인출사태 오나… 금고 공멸위기'',28일자 3면 ''진씨 불똥 창투사로 옮겨 붙나…'',29일자 1면 ''금고36,신협1백23곳 퇴출''기사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자극적인 기사였다.

30일자 1면 머리기사로 금융시장 ''陳쇼크''를 다루었듯이,29일 종합주가지수는 20포인트,코스닥지수는 4.05포인트나 폭락했다.

원화 환율도 폭등세로 돌아서 13개월만에 1천2백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이제는 30일자 17면 ''인터넷벤처 외자유치 급증''과 같은 기사가 많이 실려야 한다.

단순한 사실 보도를 넘어서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인터넷벤처에 대한 시각,외자유치 성공사례 발굴,외자유치 후 시장 판도의 변화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기사로 나아가야 한다.

1면에 실린 ''기업들의 위기탈출 신 수출 드라이브''기사는 각 기업별로 실태를 점검하는 후속기사로 이어졌으면 한다.

12월1일자 1면''외평채·신표지어음 시중 뭉칫돈 몰린다''는 기사와 3면 관련기사는 금융종합과세 시행 한달을 앞둔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사였다.

2일자 1면 ''경기부양 논란 가열''기사는 이번주 경제계에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