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라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해 싼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단계 파괴형"업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과 카탈로그를 통해 상품을 주문 판매하는 소비자 구매클럽사업과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해주는 김치배달 전문점 등 대표적인 유통단계 파괴형 창업 아이템 두 가지를 소개한다.

<>소비자 구매클럽 사업

유통업체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격할인 경쟁은 매우 격심하다.

최고 품질의 상품을 어떻게하면 가장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데 모든 유통업체들이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격할인 트렌드와 관련,최근 각광받고 있는 유통업태는 소비자 구매클럽 사업.

점포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카탈로그를 통해 주문 판매함으로써 동일제품에 대해 최저가격 판매를 실현하고 있는 회원제 소매업이다.

이 분야의 대표업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일타운(www.11town.com)".

이 사업의 최대 강점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전국 브랜드의 제품을 일반 소매가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데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유통단계를 줄이고 점포 임대비용 등 판매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취급 품목은 생활용품 가전제품 식품류 의류 완구 스포츠용품 자동차관련제품 문화상품 등 3천여종에 이른다.

인터넷쇼핑몰이나 카탈로그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찾은 뒤 주문서를 작성하고 대금을 지급하면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있는 상품을 회원이 원하는 장소까지 배송해준다.

이 사업을 하는데는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고 시장지향적 마케팅 마인드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재택사업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의 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2백만원이 전부다.

여기에 PC 및 주변기기 구입비 1백만원 정도를 포함하면 약 3백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영업경험과 영업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 평균 1천2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진율 25%를 적용하면 매출이익은 3백만원이다.

경상비 50만원을 제하면 순이익은 2백50만원이 된다.

<>김치배달 전문점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가정주부들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편의성을 높여주는 사업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를 싼 가격에 배달해주는 김치배달전문점은 대표적인 유통단계 파괴형 생활편의 사업중 하나다.

이 분야 업체로는 이병우할매김치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김치를 담그는 전통적인 비법과 신속한 배송망 구축,전량 리콜제 실시 등 현대적인 마케팅 기법을 결합해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급 품목으로는 배추포기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오이소박이 등 일반 품목에서부터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보쌈김치 등 별미 품목과 동치미 열무김치 파김치와 같은 계절품목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김치배달 전문점의 창업 비용은 2천4백만원.

물품보증금 1천만원,차량구입비 9백만원,설비비품비 3백만원,홍보비 2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10평 정도의 사무실을 임대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3천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사업이다.

월 매출액은 1천5백만원 가량.

마진률 50%를 적용하면 7백50만원이 매출이익이다.

여기서 임대료 50만원,인건비 1백50만원,임대료 1백만원을 빼면 4백5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