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세밑이다.

기업퇴출과 금융구조조정,그리고 환율속등과 고유가의 지속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새천년의 첫해가 저물고 있다.

재테크에는 왕도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면서도 여러 악조건속에서도 "좋은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최근 시장의 주요 이슈들과 연계해 최적의 상품을 골라보자.

<>금융 구조조정=최근 일부은행은 구조조정과 연말결산을 앞두고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후순위채권은 금융기관이 파산했을 때 채권의 변제순위가 가장 늦은 채권으로 불리한 면이 있지만 발행금리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연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1.0~1.5%포인트 높다.

일반적으로 가입기간이 5년이상의 장기이고 중도해지가 불가능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최근 발행은행들은 우량은행들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고 연금식 활용이 가능하며 분리과세가 가능(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하다는 점들 때문에 아주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다.

장기여유자금을 보유한 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지금이 최적의 투자시기인 것이다.

<>기업구조조정과 자금시장 불안=내년 1.4분기까지 30여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정부는 이중 4대그룹 발행 회사채(약14조원)와 워크아웃기업 발행 회사채(약6조원)는 자체능력과 채권단 지원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채권형펀드를 추가조성해 소화하기로 했다.

따라서 투자효과가 높은 일반 채권형펀드의 가입도 조심스럽게 고려해 볼 수 있다.

물론 펀드편입채권의 내역과 운용기관의 펀드운용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식시장이 침체이기 때문에 공모주청약도 일정액 투자할 만 하다.

<>외환시장의 동요=당분간 달러화 강세(환율상승)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외화정기예금도 생각해 볼 만 하다.

외화정기예금은 1일 이상 일단위로 가입이 가능하고 금리도 같은 기간의 원화정기예금보다 보통 0.5~1.0%포인트 높다.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원화를 외화로 바꿔야 하는 비용부담이 있으므로 주거래은행을 통해 환율우대를 받는 게 좋다.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이 생길 수 있으므로 환율전망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절세를 위한 마지막 찬스=내년부터 세금우대 종합저축제도가 시행돼 세금우대 한도가 일반인 기준으로 4천만원으로 축소된다.

따라서 올해 안에 가입해야 비과세과 되는 비과세펀드와 비과세고수익펀드,그리고 소득공제혜택과 만기후 연금에 대해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개인연금상품도 연말까지 가입해야 한다.

또 비과세 장기저축성보험의 가입기간이 내년부터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연말 소득공제=소득공제가 되는 금융상품으로는 분기별 3백만원한도 내에서 불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과 월1백만원 한도의 장기주택마련저축,청약저축(월10만원) 청약부금(월50만원) 보장성보험 등이 있다.

또 분기에 목돈을 불입하는 개인연금 등을 가입하는 것도 좋다.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은 월별 가입금액한도가 정해져 있으며 공제한도 또한 정해져 있으므로 세심히 상품의 특징을 살표보고 선택해야 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와 예금부분보장제=내년부터 바뀌는 제도 중 으뜸이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다.

절세는 재테크의 기본중에 기본이므로 부활되는 종합과세를 피할 수있도록 부부합산 금융소득(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4천만원이 넘는 가정은 가족명의의 분산예치,비과세상품 가입,만기.이자지급시기 조절,분리과세 상품 이용 등을 활용해야 한다.

또 내년부터 원리금 액수와 관계없이 1인당 5천만원까지만 보장하는 예금부분보장제가 실시되므로 거래금융기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우량은행을 선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도움말=한미은행 최유식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