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1호''인 한국철도차량이 직장을 폐쇄키로 했다.

한국철도차량은 1일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더 이상 정상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회사측과 실질적인 교섭에 나설 때까지 직장을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7월 현대모비스(40%) 대우중공업(40%) 한진중공업(20%) 등 3사가 공동출자 형식으로 설립한 통합법인 한국철도차량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통합법인 출범 후에도 개별적인 활동을 벌여온 3개사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작년 단체협약의 승계를 요구하며 회사와 마찰을 빚자 지난 10월초 이후 51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통합법인 설립은 영업양도가 아닌 현물출자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과거 회사들과의 단체협약을 승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금 인상폭을 둘러싼 이견도 노사갈등을 부추긴 요인이다.

노조측은 기본급 11만5천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회사측은 7만5천원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부분적인 실무 접촉을 하고 있지만 회사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데다 양측의 갈등이 감정대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차량은 몇달 전 부도위기까지 맞았던 적이 있어 노조와의 마찰로 원활한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못할 경우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