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끄떡없는 상품을 내놓아라''

유통업계가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제품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할인점은 전기 물 등을 아껴쓸 수 있는 에너지 절약상품만 모아놓은 ''실속 코너''를 내고 있다.

화장품 생활용품업체는 새 제품을 내놓는 대신 기존 제품의 포장이나 용기만 살짝 바꾼 리뉴얼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용기를 그대로 두고 내용물만 채워넣을 수 있는 리필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의류메이커는 기존의 중저가 캐주얼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홈쇼핑도 고효율 히터,가정용 이발기등 알뜰 절약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경기가 계속 가라앉으면서 소매업체와 소비재업체가 불황극복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였던 98년과 똑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것.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 아울렛매장에서 신사 숙녀복 기획전을 자주 열어 알뜰고객들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철 지난 상품을 값싸게 판매하는 이 매장에서는 그동안 바지 치마등 단품위주로 영업을 해왔다.

할인점인 롯데마그넷은 최근 구리점에 신설한 절전 절수 상품매장을 다른 점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래시장은 누비코트를 대량 생산,판촉에 힘을 쏟고있다.

98년 겨울에 이어 또다시 선풍적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홈쇼핑=LG홈쇼핑은 고효율 히터,가정용 이발기등 절약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저소득층을 겨냥,내의와 누비이불 판매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CJ39쇼핑은 컴퓨터 캠코더 세탁기등 저가 실속형 가전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생활용품 화장품=애경산업은 새상품 개발을 억제하고 대신 기존의 경제적인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애경은 값이 기존 제품의 70%선이면서 도 사용량이 4분의 1에 불과한 주방세제 ''한방울''의 판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리필제품수도 늘릴 계획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리필제품 생산비중을 내년 상반기부터 늘리기로 했다.

내용물만 채우면 되는 투웨이케이크 제품의 비중을 현재 14%에서 내년에는 16%로 높이기로 했다.

◆의류=새 브랜드 제품 개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내년에는 신규 브랜드수가 올해의 10분의 1선인 10개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베이직 하우스등 새로 나온 브랜드의 경우 중저가 캐주얼 의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과자류=제과업체는 ''양많고 배부른''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야채크래커의 판촉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양제과도 월 20억원선인 오징어땅콩의 판매를 10%이상 늘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