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글 도메인 등록이 시작된 이후 대다수 은행들이 자기 이름의 한글도메인을 선점당해 고심하고 있다.

전북은행을 제외하고는 ''OO은행''이라는 도메인을 모두 제3자가 차지해 버린 것.

산업은행의 경우 ''산업은행''과 ''산은''을 신청했으나 이중 산업은행은 이미 누군가에 선점돼 산은만 등록됐다.

기업은행은 ''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두개를 신청했으나 모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3개의 한글 도메인도 한 사람이 미리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대신 ''OO은행 연수원'' ''OO은행 좋은은행'' ''주택청약예금'' 등 상품명이나 캐치프레이즈 같은 ''곁가지'' 이름들만 등록하는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글 도메인을 선점한 개인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면 일단 포기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름의 상징성 때문에 아예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