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춘천은 환경친화형 청정산업인 바이오산업의 이미지에도 부합하지만 지역에 대학이 5개,생명공학 관련 연구소가 23개,생명공학 관련 전공교수만해도 3백여명에 달해 연구인력도 풍부하다.

춘천시는 지난 98년 산업자원부로부터 바이어산업 육성 시범도시로 선정돼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지원센터는 바이오벤처기업의 창업,기술개발,시제품생산,대량생산 공정기술개발,생산설비확보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춘천시 후평동에 연면적 3천10평,지하1층과 지상4층 규모로 작년 12월 완공된 이 센터는 이같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공동실험실,생산시설,정보인프라가 중견회사의 연구소 못지 않게 갖춰져 있다.

특히 3백L,5백L,5천L급의 발효용량을 갖춘 파일럿 플랜트(실험생산시설)이 자랑할만한 시설이다.

이같은 공동개발을 위한 장비구축에 지난 98년부터 내년까지 1백30억원의 정부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미 98년에 16억,99년 17억,금년 20억원이 투입됐고 내년에는 77억원이 소요될 계획이다.

특히 인근 지역대학들이 갖추지 못한 고가장비를 구입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춘천시에는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24개 업체외에도 한림대 한림창업보육센터에 속해 있는 12개업체,창촌농공단지에 있는 1개업체를 포함,총 37개 업체가 바이오혁명의 꿈을 달구고 있다.

생물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대표적 기업으로 에스티알바이오텍(대표 이상종)과 미래바이오생명공학연구소(대표 박영식)은 미생물과 동물세포 배양을 통한 고부가가치 생물의약품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또 단백질 칩과 분자링커(칩에 단백질을 결합시키는 물질)를 개발하는 프로테오젠(대표 한문희)과 모노클론 항체를 이용한 진단시약을 연구중인 바디텍(대표 최의열)은 서로 협조해 면역진단키트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내년에도 춘천시는 지방비 1백10억원을 투입,생물산업지원센터 인근에 바이오벤처프라자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는 바이오업체의 대량생산기술공정 확립을 돕기 위한 실험생산실 및 공동생산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인근에 바이오산업 소규모 집적단지를 2003년까지 조성,4개 중견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고 연구 및 생산설비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