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연구소 출신 연구원들의 창업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벤처타운으로 새롭게 변신한 대덕연구단지.국내 벤처산업의 요람으로 떠오른 대전이 최근들어 바이오 벤처단지로 새롭게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9월28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주변 일대를 "대덕밸리"로 선포하고 대전이 벤처산업의 중심임을 대내외에 알리기도 했다.

대전시는 또 이곳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바이오 벤처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지원책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대전 바이오산업 현황=첨단 과학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둔산 신도심과 유성온천,대전3,4산업단지 일대를 중심으로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다.

최근들어서는 이 지역 밖의 한남대 배재대 대전산업대 등 대학에도 벤처기업들이 들어서고 있다.

현재 대전시에 등록된 벤처기업수는 모두 4백50개.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이중 바이오 벤처기업은 55개(12.2%)업체에 이른다.

정보통신(2백17개.48.2%),환경기계(1백5개.23.4%)에 이어 세번째다.

다음으로 원자력 반도체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 벤처 창업이 시작될 때만 해도 대덕밸리에서 바이오 벤처는 바이오니아 등 한 두 개 정도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정보통신 벤처에 치중돼 있었다.

그러나 미래산업으로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1,2년새 40여개 이상의 바이오 벤처가 문을 열었다.

특히 인바이오넷이 지난 5월 인수한 부지 3만2천여평 규모의 옛 한효과학기술원에 바이오 벤처기업 13개사를 입주시키고 "대덕바이오커뮤니티"를 조성,바이오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SK 한솔제지 등 민간 기업들도 바이오 벤처를 위한 창업보육센터를 대덕연구단지에 조성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올 연간매출 예상액 1조4천여억원중 10% 이상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육성방안=대전시는 앞으로 대덕밸리를 정보통신과 바이오를 양대축으로 특화시키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01년까지 대덕연구단지와 대전4산업단지에 4만9천8백여평 규모의 벤처협동화 단지를 조성,바이오 벤처를 중심으로 70여개를 입주시키기로 했다.

또 2003년까지는 과학산업단지에 벤처기업 2백여곳이 입주할 수 있는 11만6천평 규모의 벤처전용 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연건평 2천70평 규모로 이달말 완공되는 벤처타운 "장영실관"에는 다음달부터 바이오 벤처를 포함한 27개 벤처기업이 입주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인바이오넷이 시에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의해 준 대덕바이오커뮤니티 내 3천평을 내년에 바이오벤처단지로 본격 개발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올 연말까지 1백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SK도 대덕기술원에 입주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벤처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 공간을 마련하도록 건물주가 기존 건물을 벤처 집적시설로 전환할 경우 취득세 등록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시책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해외 자매도시에 "대덕밸리 해외센터"를 건립하고 "벤처군수마트"를 개최하는 등 벤처기업들의 마케팅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 일대를 자유무역지역(Free Trade Zone)이나 종합보세구역 지정으로 하는 계획을 추진,수출전진 기지화하기로 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