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주력 분야는 뭘까.

과학정책기술연구원이 최근 산업자원부 용역을 받아 59개 바이오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물의약 분야가 33%로 가장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바이오식품이 19%로 2위에 올랐고 생물농업 생물화학 생물환경은 11~14%를 나타냈다.

바이오벤처 창업이 현재 사업성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대기업의 바이오투자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생물정보 분야 창업이 늘어날 것이라는게 과학정책기술연구원 분석이다.

바이오 벤처기업 설립은 97년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95년까지는 매년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10개 미만이었으나 96년 한해에만 14개가 창업했고 97년에는 27개 회사가 새로 설립됐다.

98년과 99년에는 각각 36개와 71개가 창업해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서도 6월말까지 42개사가 창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바이오산업이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바이오 벤처기업의 입지 형태에선 대학 또는 연구소 실험실이 많은 것으로 파악돼 대부분의 회사가 창업 초기 단계인 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59개 바이오 벤처기업중 23개 기업이 대학이나 연구소 실험실에 입주해 있다고 대답했다.

또 벤처집적시설에 위치해 있다는 응답은 17개사였다.

반면 공업단지와 상업지구에 입지한 업체는 각각 3개와 10개에 불과했다.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 보유 현황에선 조사대상업체의 81%가 현재 보유중이거나 특허출원중이라고 대답해 창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회사가 독자 기술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업체의 54%가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연구소를 갖고 있다고 응답, 기술개발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매우 높음을 보여 줬다.

특히 기술 획득방법으로는 전체의 86%가 자체 기술혁신(53%)과 국내 연구기관과 공동 개발(23%)을 꼽았다.

그러나 각 회사의 지식재산권 보유 개수에서는 전체 회사의 58%가 5개 이하라고 답해 아직은 보유기술이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오 벤처기업 창업자의 연령에선 40~50세 미만이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35~40세 미만은 19%, 30~35세 미만은 18%였다.

50대 이상도 4%나 됐다.

평균 연령의 경우도 40.9세로 전체 벤처기업 창업자 평균연령 39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질적으로 해당분야에 대한 기술없이 단순한 아이디어만으로 창업하기 어려운 바이오 벤처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창업자의 경력을 살펴보면 박사학위를 갖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종사한 사람이 많았다.

창업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이 똑같이 32%로 1위에 올랐고 경남북(12%) 강원(10%) 경기.수도권(8%)이 뒤를 이었다.

대전의 경우 대덕연구단지로부터 우수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벤처 창업이 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