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규 < 한국생물산업협회장 >

지난 10월6일 생물산업 발전전략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관련부처가 생물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기둥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김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임을 다짐했다.

특히 우리 생물산업의 역사가 짧고 경쟁 상대국과 비교해 기반이 취약하므로 특단의 발전책 즉 재정지원, 하부조직 구축, 인력양성 등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그간 민간 기업체 혹은 대학 연구기관 등이 생명공학 연구사업을 지원, 연구역량이 증대됐으나 연구결과의 산업화에는 이에 훨씬 못미쳤다.

산업화를 위한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바이오의 경제성을 깨닫고 이의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에 관심을 가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에 코엑스에서 "코리아 2000" 행사를 갖는다.

이 행사는 우리 생물산업체들과 외국 업체간의 협력과 공동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계획됐다.

종전에도 이런 행사가 있었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품 전시에 참가하는 업체 수가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간 생명공학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가 산업화의 결실로 나타났고 그 결실이 제조품 전시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행사 준비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외국 업체 참가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난 9월 일본생물산업협회가 주최한 "바이오 재팬 2000"이 규모나 참가 인원수로 보아 크게 성공한 것은 그들이 2년에 걸쳐 착실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창의적 연구결과의 산물인 생물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라 최첨단을 차지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

첨단을 달리고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선도적 업체 가운데서 협력하고 공동투자할 대상을 찾아야 한다.

그같은 탐사 기회는 바이오 행사에 참가, 타업체의 개발현황과 비전을 파악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행사 주체는 국내외 업체의 참가를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해야 한다.

선진업체라 하더라도 생물산업관련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결국 행사의 성패 여부는 참가 업체 수와 전시장 규모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그 수가 많으면 탐색대상의 범위가 늘고 또 옳은 대상을 찾알 수 있는 기회가 늘기 때문이다.

또 외국 업체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가능하면 외국 바이오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우리의 제품을 홍보하며 그들과의 제휴 가능성을 탐색, 추진해야 한다.

이번 행사가 비록 기대한 것만큼 크지는 않지만 새로운 출발점임이 분명하며 세계시장을 겨낭한 발전 전략창출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