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에게 6백억원을 대출해 준 리젠트종금이 예금인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음에 따라 한미은행이 1천5백억원의 긴급자금을 28일 지원한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일시 예금인출을 겪은 리젠트종금에 대해 유동성 위기때 지원키로 크레디트 라인을 개설한 한미은행이 1천5백억원의 담보대출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리젠트종금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22%에 달하고 그동안 수신이 꾸준히 늘어난 우량 종금사여서 인출사태만 진정되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젠트종금은 MCI코리아의 대출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4백97억원이 인출됐고 27일엔 기관의 만기자금까지 겹쳐 1천7백억원 가량 빠졌다.

리젠트종금의 수신고는 25일 현재 9천5백12억원으로 종금사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말보다 수신이 증가(5천8백억원)했다.

리젠트측은 MCI코리아의 대출금 담보로 잡은 KOL 주식 7백20만주의 가치가 당초 8백억원에서 위스콘신 연금의 증자 참여로 1천4백40억원대로 늘어나 대출금 회수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정현준 사건때 출자자 교차대출이 적발됐던 해동금고도 일시 예금인출을 겪었으나 상대적으로 기반이 튼튼해 무난히 넘겼다"면서 한미은행의 자금지원으로 위기는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다른 종금사들은 리젠트종금의 이탈자금이 일부 유입돼 수신이 오히려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