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터진후 ''후폭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감원이 발표한 열린금고 검사결과에 따르면 MCI코리아(대표 진승현)는 지난4월 스위스 컨소시엄을 내세워 사실상 한스종금을 인수한 후 자회사인 클럽MCI 설립을 위해 한스종금에서 1백억원을 콜론형식으로 빼쓴 사실이 또 발각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한스종금 정현준 게이트처럼 정.관계 로비사건으로 확대될 지,아니면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의 개인불법사건으로 매듭지어질지의 여부다.

다음은 MCI코리아 사건의 주요 쟁점사안들.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지난해 8월 MCI코리아는 열린금고를 인수한 직후부터 고객예금을 불법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금감원이 왜 진작에 열린금고를 영업정지시키지 않았느냐는 점과 불법대출된 금액이 어디에 쓰였느냐는 점이다.

금감원은 작년9월과 올해3월 종합검사에서 출자자대출을 적발해 관련 임원을 정직또는 면직시키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현행 ''상호신용금고법''에 의하면 검사기간동안 대출자가 이를 상환하면 영업정지가 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감독기구설치등에관한법률''에는 불량영업금융기관은 영업정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데도 열린금고를 연명시켜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 씨는 불법 대출금이 주식투자와 MCI코리아 운영자금에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주식투자수익의 상당 부분이 로비자금 또는 관련사 주가조작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검찰은 작년6월 리젠트퍼시픽그룹이 대유증권을 인수한 후 MCI코리아등과 짜고 통정매매와 고가매수 허위매수주문을 통해 주가를 조작,막대한 차익을 남긴 혐의를 조사중이다.

작년10월7일부터 11월17일사이 리젠트증권의 주가는 1만4천원선에서 3만4천원으로 뛰었다.

그러다 다시 12월들어 갑자기 2만원대로 떨어졌다.

검찰은 진 씨와 고창곤 전 대유리젠트증권 사장(38)이 장난을 친 것으로 보고있다.

리젠트종금과 리젠트증권이 콜거래 등을 통해 MCI코리아에 각각 6백억원과 2백80억원을 제공했고 이 자금이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에 사용됐다는 혐의다.

<>한스종금 커미션 사건=한스종금 사건의 핵심은 MCI코리아가 한스종금(구 아세아종금)과 이면계약을 통해 지분 20%(6백20만주)를 매입하면서 치른 2백4억원중 시가(1백84억원)를 초과하는 20억원이 리베이트인가,아니면 매입대금인가 하는 점이다.

MCI코리아의 지분참여를 중개했던 신인철 전 한스종금 사장(구속중.당시 아세아종금 상임감사)는 이 자금이 진 씨가 자신에게 준 커미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 씨는 아세아종금이 보유중이던 자사주를 매입한 대금을 신 사장이 횡령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지난6월 진 씨가 자회사인 클럽MCI를 설립하면서 자회사인 이머징창업투자를 통해 한스종금으로부터 1백억원을 콜론 형식으로 끌어다 쓴 사실을 적발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