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 임직원을 사칭하고 금품을 요구하는 사건까지 발생, 금감원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4일 사이에 금감원 임원 2명,간부직원 2명의 이름을 사칭한 인물이 증권 상호신용금고 캐피털 등 4개 금융기관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백만원을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

이 인물은 금품요구를 받은 금융기관이 금감원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기임이 들통나 미수에 그쳤다.

금감원은 "이성남 실장이 여자인줄 모르고 어떤 남자가 자신이 이 실장이라며 금융기관에 돈을 입금시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내 주의를 촉구했다.

관계자는 "정현준, 진승현 사건때마다 금감원 로비설이 돌자 금감원 임직원들이 금융기관에 돈을 요구하면 통할 줄 알고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