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쌍용자동차 무쏘 등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최근 디젤엔진을 얹은 싼타페와 트라제XG를 내놓고 디젤자동차 시장에 불을 지피고 나선 것.

디젤차는 사실 매연 등으로 환경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돼 이제까지 이용이 확대되는데 한계를 보여왔다.

특히 디젤승용차의 경우 국내에서는 배기가스 규제기준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까다로와 출시 자체가 어렵게 돼있어 유럽등 외국에서는 흔한 디젤승용차를 볼 수 없게 돼있다.

국내 디젤차가 카니발 무쏘 싼타페 트라제XG 등 법적으로는 승용차가 아니지만 실제적으로는 승용차에 가까운 RV(레저차)로 개발되고 있는 것은 이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디젤승용차 개발 자체는 완료돼있는 상태지만 디젤RV차의 기술수준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

디젤RV차 개발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싼타페와 트라제XG에 얹은 2천cc급 디젤엔진은 기존 디젤엔진보다 연비와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가 2년여동안 2천5백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쉬 등과 공동개발한 이 디젤엔진은 시속 60km로 주행할 때 연비가 l당 21km 이상 나오고 출력도 1백16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동급 디젤엔진에 비해 연비가 15%,출력은 24% 향상된 것이다.

신형 디젤엔진은 또 초고압 분사방식인 "커먼레일(Common Rail)시스템"을 적용해 소음과 배기가스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특히 싼타페 디젤은 항상 4바퀴가 동시에 구동하는 "풀타임 4륜구동(4WD)방식"을 적용해 주행성과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디젤 싼타페및 트라제XG를 국내에서 내년에만 5만2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수출차량 중에는 싼타페 트라제XG 아반떼XD에 신형 디젤엔진을 얹고 내년부터는 현재 개발중인 배기량 1.1l,1.5l 엔진을 베르나 등 소형차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수출 목표는 연간 6만대 정도로 잡고 있다.

디젤차는 연료비면에서도 가솔린차에 비해 경제적이라는 잇점이 있다.

LPG차에 비해서는 아직 비싸지만 정부가 유류가격체계를 개편하면서 LPG가격은 대폭인상하고 경유가격은 중폭 인상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디젤차의 경제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