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달리는 곳이 곧 길이 된다"

승용차에 벤츠나 BMW가 있다면 4WD에는 랜드로버가 있고 "온 로드(on-road)"에 포르쉐와 페라리가 있다면 "오프 로드(off-road)"에는 랜드로버가 있다고들 한다.

그 만큼 랜드로버는 전세계 4WD의 선구자이자 최첨단 자동차다.

1946년 영국의 모리스 윌크스와 스펜서 윌크스가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인 상시 4륜 구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 랜드로버는 50년 이상을 4WD만 만들어 왔다.

탱크처럼 강력한 힘과 견고한 차체,탑승자의 안전을 기본 컨셉으로 탄생한 랜드로버는 어떤 거친 길도 달릴 수 있는 4WD의 시조였다.

그래서 랜드로버에 4WD의 과거와 현재,미래가 있다고 말한다.

랜드로버의 명성은 4WD 최초의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알루미늄 V8 엔진,최초의 4채널 ABS 브레이크 등 끊임없는 첨단기술의 개발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자동차시장의 주도권이 RV(레저차)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랜드로버의 입지와 유행을 주도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로서의 브랜드 파워도 강력해지고 있다.

지난해 영국 여왕이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 수행한 영국 외무차관 데렉 패치트가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모델을 탔었고 함께 내한한 여왕의 부군 에든버러공도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모델을 사용해 우리와도 친숙한 랜드로버.

영국을 대표하는 국민차 미니와 함께 영국 최고의 자동차회사였던 로버그룹의 두 축중 하나였던 랜드로버는 비록 1994년 BMW에 매각되었다가 다시 올해 미국 포드사에 매각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전세계 4WD 매니아들의 우상으로 남아있다.

김채원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