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덕 < 한국노동문제연구소장 >

현대건설은 최근 한국토지공사에 위탁 매매키로 한 서산농장의 평당 평균 분양가격을 2만3천5백원으로 확정하고 최소 3만평(평균 기준가 7억5백만원)부터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분양공고를 곧 낼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건설과 토공은 농장 3천82만평중 1차 매각대상 2천1백36만8천여평을 모두 7등급(1등급 2만6천원~7등급 2만원)으로 구분했다.

현대건설은 서산농장을 매입하겠다는 희망자 8천5백여명(총 희망면적 4억6천여만평)의 명단을 토공에 넘겼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생산위주의 선진과학 전업농''을 그곳에 집중 배치할 수 없을까 생각해 본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한국 최대규모의 ''서산농장''에서 과학선진형 농업을 해 왔다.

우리 농민들처럼 평균 4천여평 규모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영농을 기대 할 수 없다.

어차피 서산농장을 현재대로 쌀 농사만 짓는 ''절대농지''로 유지하려면 ''과학영농 농군''이 전업할 수 있게 조성돼야 한다.

채산성있는 경제단위는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구당 3만여평 규모는 돼야 한다.

우리 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졸업한지 몇달이 안되었다.

국민들은 장롱에서 어린아이 돌 반지까지 내며 환란 극복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오늘날 정부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힘을 쏟기 보다 선심쓰고 퍼 주는데 급급한 감이 있다.

복지를 우선한다며 1인당 GNP 8천5백달러밖에 안되면서 주 5일 근무, 40시간 노동단축론이 바로 그런 것이다.

농업도 생산성 향상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는데 치중하기 보다 농지전용 농가부채경감 유통혁신이란 미명하에 대형시장에 자원을 불균형 과용했다.

21세기는 이른바 ''지식화사회''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유능한 과학지식인들이 ''농업으로 전환''할 때 국제경쟁력이 갖추어질 것이다.

서산농장의 개척자 정 전 명예회장 뜻도 그런 일꾼들이 있기를 바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투쟁과 시민경제 인권운동 남북정상회담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국내 정치와 경제 개혁만은 시간이 모자라 달성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머지 임기중에 이 한가지 만이라도 성공한다면 한국농업이 세계 선진농업화하는 역사적 위업을 달성할 것이다.

세계경제는 앞으로 본격 WTO(세계무역기구) 체제화한다.

농업만이라도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쌀이 있을 때 떡을 만들 수 있듯이 현대그룹에서 어차피 땅을 내놓을 때 ''과학 시범 단지화''함으로써 과학지식인(실업자)을 유치하라.

넉넉잡고 1조원만 투자하면 백년대계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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