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상호신용금고로부터 3백77억원을 불법대출받은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흡사한 행태를 보여온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이들은 K대 경영대학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M&A 시장에서 돌풍을 몰고온 주역이다.

이들은 또 신용금고를 인수해 출자자 대출금지 규정을 어기고 거액을 불법 대출받는 등 신용금고를 사금고화한 대목도 닮았다.

주식투자로 거액을 챙겨 본격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 지주회사를 통해 계열기업을 늘려 간 과정도 유사하다.

KOL과 KDL은 지주회사라는 공통점 뿐 아니라 이름마저 비슷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주식투자와 ''기업사냥''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 IMF 관리체제 이후 금융계의 샛별로 부상했으나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시장교란자''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정씨와 진씨는 연예사업에 투자했다는 것도 공통점.정씨는 ''스타돔엔터테인먼트''를 차려 인기탤런트를 지원했고 진씨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인 인터라이트 픽처와 손잡고 드림써치가 제작한 소방영화 ''리베라메''에 투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