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과 평택(아산)항 등 최근 개장한 신규 항만들이 물동량 급증과 함께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평택항은 올들어 화물수송량이 지난해의 3배를 넘어섰으며 광양항도 9월까지의 화물처리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백67%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해상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한데다 항만활성화를 위한 특별 촉진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97년12월 일반부두 3만?급 4개 선석을 준공한 평택(아산)항은 올들어 10월말까지 8천7백85만9천?의 화물을 수송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수송실적 2천6백만?의 3배를 넘는 물량이다.

평택항은 지난 8일 장금상선(주)의 정기 컨테이너선이 입항함에 따라 개장 2년만에 풀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정태순 사장은 "중부권 물량 2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평택항에서 처리할 경우 연간 7천5백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평택항이 이같이 빠르게 자리잡게 된 것은 포스코의 철강제품과 중부권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수출을 위한 전용부두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중에는 평택과 중국 영성항을 연결하는 카페리호가 취항할 예정이어서 평택항은 곧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광양항은 당초 부산항과 지리적으로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계획단계에서부터 논란이 됐으나 올들어서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7월 4개 선석을 운영하기 시작한 광양항은 개항초기에는 반년동안 3만3천7백TEU의 화물만 처리,극히 부진한 운영상태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광양항은 2001년까지 항만시설사용료를 전액 면제하고 컨테이너세를 폐지하는 등의 활성화 조치를 시행,지난해에는 41만7천3백TEU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올들어서는 주당 51항차의 정기선이 기항,9월말까지 47만1천1백TEU의 물량을 처리했다.

연말까지는 70만TEU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8년2월 무역항으로 지정된 태안항은 작년에 4천7백64?의 물량을 처리했다.

같은해 항만시설로 처음 지정된 당진항도 99년 1천3백56?을 수송 중견항만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