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금년에만도 경상수지적자가 4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한데다 시중자금도 국채시장에 몰리면서 금융시장의 왜곡현상이 심해져 일단 지표상으로 볼 때 미국경제가 흐트러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그동안의 미국경제 성장이 주가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 성격이 짙은 점을 감안하면 최근 나스닥 주가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은 미국경제를 의외로 쉽게 경착륙 국면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한나라 경제가 연착륙되느냐 경착륙되느냐의 여부는 두가지 기준에 의해 판단한다.

하나는 성장의 질이 얼마나 건전한가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성장동인이 약화될 무렵에 새로운 성장동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의 여부다.

아직까지 미국경제는 ''이보다 더 좋아질 수 없다''는 ''골디락스 경제''라 불릴 만큼 성장의 질이 건실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중심으로 선제적 정책운용능력도 뛰어나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경착륙 우려가 기우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문제는 현재 미국경제가 세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경제가 경착륙하게 되면 세계경제 전체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런 연유다.

특히 우리 경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미국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도 우리는 미국 경제의 급격한 침체등 경착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국내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걱정이다. 그동안 우리경제에 큰 보탬이 돼온 미국의 장기호황 국면이 끝나는듯한 시점이기 때문에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국내경제 혼란은 더욱 문제가 있다.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완충능력 확보여부는 국민화합과 유연한 경제구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