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젊은 M&A(인수합병) 전문가가 상호신용금고 자회사를 통해 불법대출 받은 사건이 또다시 적발됐다.

이는 정현준씨의 동방금고 사건과 같은 불법대출이 금고업계에 비일비재하다는 소문을 확인시켜준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부터 서울 열린금고를 정밀 검사한 결과 이 금고가 지난 4월부터 이달초까지 3∼4개의 관계사를 통해 총 3백77억원을 대주주인 MCI코리아(지분율 76.9%)에 우회 대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열린금고는 99억원만 상환 받았다.

불법대출한 자금은 대부분 MCI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MCI코리아는 기업M&A 전문가로 알려진 진승현(27)씨가 1백%의 지분을 갖고 있는 투자전문회사다.

열린금고는 또 MCI코리아와는 무관한 (주)동신에 55억원을 대출해 동일인대출한도를 21억원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은 불법대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MCI코리아의 진승현 대표와 열린금고의 전.현직 사장 감사 등 관련자 6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황규백 열린금고 사장은 24일 오전중 금감원에 영업정지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