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생명이 제일제당에 인수를 요청했다.

황호균 한일생명 사장은 23일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제일제당에 피인수를 요청했다"며 "시너지(통합)효과를 감안해 이같은 제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제당의 경우 39쇼핑을 갖고 있어 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하며 이것을 한일생명의 인터넷비즈니스에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일제당은 최근의 보수적인 경영분위기를 감안,한일생명 인수에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은 "인터넷으로 보험을 팔아 한달에 거둬들이는 초회보험료가 2천만원에 이르는 등 인터넷보험 시장에선 한일생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제일제당과는 별도로 삼성생명에 대해서도 인터넷사업분야를 합치는게 어떠냐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말현재 지급여력비율 1백%를 충족하지 못한 한일생명은 3백억원의 증자를 해야하지만 대주주(쌍용양회 계열)의 자금사정때문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