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퇴출금융기관의 전직 경영진들과 금융기관 부실화에 책임있는 거래기업주 6명이 은닉한 약 1백80억원의 재산을 찾아내고 이를 회수하기 위한 법적조치에 들어갔다고 23일 발표했다.

예보는 조사결과 퇴출종금사인 항도 대한 삼양종금의 대주주 4명과 대한종금의 거래기업인 나산그룹의 경영자 2명 등 총 6명이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해 총 1백78억9천4백만원의 재산을 은닉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항도종금의 대주주인 전 서륭섬유 대표 조준래씨와 조평제씨(전 서륭합섬 대표이사)는 영업정지 당시 1백45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중 77억8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영업정지 직후에 조준래씨 장인 등에게 근저당을 설정했다.

또 14억9천7백만원어치는 임의경매를 통해 장인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전 대한종금 이사회의장 전윤수씨는 종금 영업정지 직전 시가 5억원상당의 부동산을 3살짜리 아들에게 증여했다.

또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과 안병오 전 (주)나산 대표이사도 (주)나산이 부도처리되기 전에 부동산 12억3천4백만원을 매입하고 잔금 지불유예와 소유권 이전 미등기 등의 방법으로 재산을 은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삼양종금의 대주주인 김상응 전 대표이사 회장도 종금 영업정지 이틀전에 공시지가 9억1천5백만원(추정시가 18억3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부인 등에게 증여했다가 지난 8월 제3자에게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