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0일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재출자 3천억원을 포함, 모두 1조2천9백74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계열사 지분매각 등을 통해 이같은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열분리 일정을 2년 앞당겨 현대전자는 오는 2001년 상반기까지, 현대중공업은 2001년 말까지 각각 분리키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앞으로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면서 "현대건설 임직원 및 사외이사들과 협의해 절차에 따르겠다"고 말해 경영일선 복귀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자구계획중 사재출자는 △정 전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건설 회사채 출자전환 1천7백억원 △정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2.69%) 매각 및 출자 9백억원 △정몽헌 회장의 보유 계열사주식 매각 및 출자 4백억원 등이다.

또 △서산간척지 일반매각 6천억원 △계동사옥 매각 1천6백20억원 △인천 철구공장 매각 4백20억원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전량(8.7%) 매각 2백90억원 △현대건설 자산매각 1천6백64억원 등이 포함됐다.

정 회장은 특히 계동사옥은 실제 입주가 가능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오는 11월 말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때까지 매각이 안될 경우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 매각을 위임하는 처분위임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증권과 현대투신 등 금융부문은 미국 AIG그룹과의 외자유치협상을 조만간 마무리해 경영권을 넘길 계획이다.

현대오토넷은 조만간 현대전자가 처리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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