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곧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서부터 시발된 현대그룹 문제를 완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현대그룹의 오너로서 책임경영을 구현하는 자세가 시급하다고 판단,경영에 복귀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5월31일 정주영 전현대 명예회장의 ''3부자퇴진''발표를 계기로 6월1일 대북사업만 전념하겠다며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직을 제외한 모든 이사직을 사퇴했던 정몽헌 회장은 5개월여만에 원대복귀할 전망이다.

정몽헌 회장이 이같이 결심한 데는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와 관련,경영진의 교체와 임원진 대폭 축소 등 강력한 내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사외이사들이 최근 이사회에서 정몽헌 회장의 경영복귀를 강력히 권고했던 점도 결단을 재촉한 배경이 됐다.

정몽헌 회장은 우선 현대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한뒤 대주주 자격으로 현대전자 및 현대상선 이사를 순차적으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채권단도 이에 대해 "현대그룹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경영복귀에 장애가 없는 상황이다.

정몽헌 회장은 오는 12월중 열릴 현대건설 주총에서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경영복귀는 ''전문경영인의 실패''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을 포함한 현대그룹 최고경영진의 교체 내지 퇴진을 동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윤규 사장과 김재수 위원장은 최근 잇따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며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완곡하게 밝혀왔다.

이 경우 현대상선 김충식 사장이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그러나 그룹 일각에서는 김윤규 사장과 김 위원장이 현대건설 자구안이 구체화돼 시장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강하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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