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들어 2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던 수출증가율은 최근 10%대로 곤두박질쳤다.

수출의 선행지표가 되는 수출신용장(LC) 내도액도 지난 10월 전년동기비 11.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오던 수출증가율이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수출증가율이 최근 10%대로 떨어져 LC내도액 추이와 업종별 수출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내년의 경우도 현재 상황으론 수출증가율이 10%대를 웃돌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완연한 수출증가세 둔화 =11월들어 18일까지의 수출액은 78억4천1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69억6천9백만달러에 비해 1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출의 선행지표로 쓰는 LC 내도액은 지난 9월부터는 작년보다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월 LC 내도액은 46억9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1.6%나 줄었다.

윤상직 산자부 수출과장은 "LC 방식으로 수출되는 비중이 전체 수출의 36% 정도여서 전체적인 흐름을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11월 들어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우차가 직접적인 원인 =이달들어 수출 증가율이 더욱 낮아지고 있는 것은 수출주력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매달 2억달러의 수출을 담당해온 대우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가격 문제나 대우차 처리는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어서 수출 부진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조선을 제외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의 수출여건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내년이후 미국 경기가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며 "이 경우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수출에서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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