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7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1460억원) 대비 90.1% 증가한 규모다. 인건비 감소로 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모두 늘어난 결과다.이자수익은 2022년 8374억원에서 지난해 8607억원으로 2.8%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2022년 2.29%에서 지난해 2.64%로 0.35%포인트 오른 점이 이자수익 증가를 이끌었다.다만 한국씨티은행의 총대출금은 2022년 말 20조4596억원에서 작년 말 15조483억원으로 26.4% 줄었다.한국씨티은행은 "순이자마진이 개선됐으나,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자산 감소 등으로 이자수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철수를 선언하고 2022년 2부터 가계대출 등 모든 소비자금융 관련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비이자수익은 크게 늘었다. 한국씨티은행의 비이자수익은 2022년 1306억원에서 지난해 2629억원으로 101.2% 급증했다.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증가한 결과다.비용은 2022년 6565억원에서 2023년 6254억원으로 4.7%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인건비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고 밝혔다.다만 대손비용은 같은 기간 975억원에서 1361억원으로 39.6%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시장 전반적인 신용이 악화한 데 따라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점이 주된 요인이다.총자산이익률(ROA)는 2022년 0.28%에서 지난해 0.6%로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1%에서 4.78%로 2.17%포인트나 상승했다.건전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22년 말 20.72%에서 작년 말 32.59%로 11.8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 역시 19.83%에서 31.51%로 11.
이사회서 금감원 분쟁조정기준안 수용키로 NH농협은행은 28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 배상을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이사회에서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토대로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조정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자율조정협의회를 구성하고,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세부 조정방안을 수립하는 등 손실 고객을 대상으로 조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와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의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작년 말 기준 2조6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1조8천억원가량이 연내 만기가 도래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하나은행은 27일 각 이사회를 통해 자율 배상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다. /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 주주제안 이사 선임은 첫 사례"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28일 열린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사외이사 2명이 선임돼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JB금융지주 주총이 끝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희승·김기석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주총 표 대결에서 김 이사와 이 이사는 각각 득표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특히 김 이사의 경우 국내 금융지주 사상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로 선임된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금융지주에서 주주 추천제도를 통해 주주들이 추천한 후보자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이사로 선임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주주가 직접 안건으로 상정해 유의미한 표 대결을 거쳐 선임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총 결과는 집중투표제도의 효과를 증명하는 의미 있는 사례였다"며 "비록 두 명의 이사만으로 이사회 결의를 뒤집을 수 없겠지만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들이 선임된 만큼 이사회 운영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이사회 진입을 계기로 향후 JB금융지주가 최근의 '밸류업' 추세에 맞춰 자본을 재배치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