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로 오늘날 소비자들은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지털 사회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새로운 사회의 특징은 미디어통합과 쌍방향통신이라는 두 가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추진했던 것도 이처럼 변화된 경영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합병을 통해 통합 첫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금전적 이득만이 우리가 통합을 추진한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사실상 우리는 AOL과 타임워너 두 회사를 합침으로써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혁신을 보다 과감히 추진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삶을 풍족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우리는 두번째 인터넷 혁명이 막 전개되려는 초입에 서 있다.

이 두번째의 혁명이 몰고올 충격은 첫번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클 것이다.

소비자들은 정보기술(IT)의 발달과 함께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TV는 왜 개인용컴퓨터(PC)처럼 강력하고 융통성 있지 못한가'' ''PC는 왜 TV처럼 빠르지 못한가'' ''휴대폰으로는 왜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가'' 등이 그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소비자들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TV에는 쌍방향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마치 PC에서 그랬던 것처럼 북마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5년이 PC와 모뎀이 대중화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다가올 5년은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인터넷 및 무선휴대장비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서 기업은 어떻게 하면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문해 보아야 한다.

요컨대 앞으로 닥칠 사회에서는 소비자들은 무엇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지 결정을 내리고 시장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따라가게 될 것이다.

예컨대 TV의 경우 우리는 25년전부터 소비자들에게 얘기했던 쌍방향 TV를 아직까지는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요구수준이 높아지면서 웹TV등 쌍방향 TV와 비슷한 제품을 조금씩 출시하고 있다.

이제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우리가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우리는 지난 15년간 인터넷중심의 비즈니스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진행해 왔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우리와 미디어그룹(타임워너)의 합병을 두고 일부에선 ''망치를 가지고 있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고 폄하할지도 모른다.

변화된 경영환경에서는 그러나 망치(인터넷)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망치뿐만 아니라 그 밖의 모든 연장들이 있어야 되며 특히 이런 연장들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회사의 직원들은 많은 시간을 온라인상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나머지 시간은 TV를 보거나 잡지를 읽으며 때로 음악감상을 하면서 보내기도 한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하나의 환경에서 가능하게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AOL과 타임워너가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제공해 온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라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정리=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

<> 이 글은 스티브 케이스 AOL회장이 최근 골드만삭스와 가진 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정리한 것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