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끝난 일본 남자골프투어 던롭피닉스 토너먼트를 취재하면서 기자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골프가 한국골프보다 ''한수 위''라는 사실이었다.

한국의 몇몇 여자 프로골퍼들이 미국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골프는 국력차이 만큼이나 큰 거리가 있었다.

우선 대회운영은 완벽에 가까웠다.

클럽하우스와 주차장,드라이빙레인지 등 편의시설은 오로지 선수들을 위해서만 오픈돼 있었다.

골프대회에서는 ''선수가 제일''이라는 공통된 인식아래 선수들이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이 선수위주로 운영되는 것.

경기도 어느 홀 하나 밀리는 곳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대회기간에도 일반손님을 받는 국내 골프장,플레이가 지연돼도 대책없이 방관만 하는 국내 골프대회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2주전 열린 슈페리어오픈은 한 라운드에 6시간 가까이 소요된 반면,던롭토너먼트는 4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회가 시작되기 오래전부터 준비한 코스 세팅도 놀랄 정도였으며 골프장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운영을 원활하게 돕는 점도 부러웠다.

프레스센터에 앉아 있어도 홀별·선수별 스코어는 거의 TV를 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착오없이 리얼타임으로 집계돼 나왔다.

갤러리들의 관전태도는 샘이 날 정도로 질서정연했다.

1만여명이 넘는 갤러리들이 몰려 들었지만 소란스럽거나 경기에 방해를 주는 행위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핸드폰은 아예 끈 채로 입장한다.

따라서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를 듣거나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모습은 전혀 보지 못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가 선수 뒤를 바짝 따라다니는 행동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번 대회 입장료는 4라운드를 모두 관람할 경우 우리 돈으로 13만원이었고 마지막 라운드는 8만원이었다.

골프장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기는 일본인들에게 입장료는 결코 비싼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속의 골프강국으로 발돋움해가는 일본골프는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미야자키=한은구 문화레저부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