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달이시던 어머니의 정성과 마음으로 홍삼을 달여 드립니다"

여의도 63빌딩 건너편 시범아파트 상가 1층에서 "홍삼나라" 여의 시범점을 운영하는 윤여증씨.

윤씨는 만나자마자 홍삼 자랑부터 늘어놓았다.

홍삼은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 건강식품으로 발암억제,감염 방어작용,성장발육촉진,면역력 증강 등 약리 효능면에서 백삼보다도 월등하다는 게 윤씨의 주장이다.

윤씨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최근에는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건강을 북돋아주는데 홍삼액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삼액 가격은 다소 비싸다.

6년근 홍삼 6백g을 달여 제조한 한달분 1백봉지(1봉지는 90ml)의 가격이 33만원 가량이다.

문을 연지 1년이 채 안됐지만 성실과 신뢰를 유일한 마케팅력으로 삼아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현재 단골만 30~40명에 이를 정도로 성업중이다.

윤씨는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 참가했다가 처음 홍삼나라를 알게됐다.

홍삼나라는 6년근 홍삼을 특유의 향이나 성분이 전혀 증발되지 않도록 특수 용기에 담아 72시간 숙열 가공해 홍삼액을 만들어내는 식품제조가공 전문업체.

전국에 1백여개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윤씨가 홍삼나라 가맹점이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창업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

여의 시범점의 경우 매장규모가 5평 정도인데 임대료 등을 포함해 5천만원 가량 투자했다.

가맹비는 3백만원이다.

기계 설비비가 2천만원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홍삼을 달이는 과정에서 성분이나 향을 그대로 보존해주는 특수 기계여서 대당 1백30만원으로 고가다.

윤씨는 현재 12대를 운영중이다.

인테리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에도 끌렸다.

음식점 등 다른 업종을 선택할 경우 인테리어 등 초기투자비용이 엄청난데 만약 장사가 안될 경우 그 비용을 고스란히 날려야 한다.

자기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었고 혼자서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아 좋았다.

이밖에 홍삼 자체가 워낙 잘 알려져 있어 다른 건강식품과 달리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장점이었다.

특히 건강식품자체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다.

1년 가량 점포를 운영해본 결과 계절과 경기를 거의 안 탄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덤으로 얻은 큰 선물이었다.

여의 시범점의 경우 월 평균 매출액은 1천만원 정도.

임대료 관리비 등을 빼고나면 월 3~4백만원은 손에 쥔다는 게 윤씨의 설명이다.

윤씨는 "큰 기술이나 경험없이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정주부가 부업으로 하기에 알맞은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080)777-0303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