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부부 CEO(최고경영자)'' 체제가 탄생했다.

동양제과는 16일 이화경(李和卿·45)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신임사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이양구(李洋球·89년 작고) 전 회장의 차녀로 현재 그룹 부회장이자 동양제과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담철곤(譚哲坤·45) 대표이사의 부인이다.

이번 인사로 동양제과는 부부 공동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동양제과측은 이번 인사가 사업확장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제과사업 일변도에서 탈피,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담 대표와 이 신임사장이 역할을 분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담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면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력하고 이 사장은 제과 사업부문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세심하면서도 추진력까지 갖춘 이 사장과 담 대표의 공동경영이 회사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최대주주인 이 사장이 경영의 전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5년 동양제과에 평사원으로 입사한뒤 구매부 차장,마케팅 이사,전무 등을 거쳐 97년 부사장에 취임했다.

동양제과의 임원인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양제과 총괄부사장 심용섭(沈勇燮)
△동양마트 대표이사 박용규(朴龍圭)
△동양오리온스프로농구단장 정태호(鄭泰豪)
△동양제과 마케팅담당 상무 김상우(金尙佑)
△오리온프리토레이 경영지원 담당 상무 제준환(諸俊煥)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