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로 날개 단 대우조선"

대우조선은 지난 10월23일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분할 등기를 완료했다.

새로 설립된 대우조선은 영업과 관련없는 부실자산을 대우중공업에 남기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우량회사(클린컴퍼니)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기업분할이 호재로 작용한 이 회사는 워크아웃중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호황에 힘입어 신속한 정상화와 워크아웃의 조기 졸업도 기대하고 있다.

개시자본금 2천4백57억원으로 설립된 대우조선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작업을 거쳐 부채비율 2백49%대의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오는 12월말경 거래소 시장에 상장된다.

규모면에서 세계 두번째인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분할 이후에만 6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워크아웃 조기 졸업의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또 올들어서는 11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하는 등 총 50척,3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총 60여척의 선박을 포함해 해양플랜트 등 총 40억달러 상당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화된 건조 기술력= 대우조선은 지난 79년 설립 이후 세계 최대규모의 1백만t급 제1도크와 9백t급 골리앗 크레인 등 대형 설비를 이용해 지금까지 총 5백여척의 선박을 건조했다.

특히 대형 설비를 이용한 대형 유조선 건조에 특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9월 현재 1백74척의 유조선을 건조해 "유조선 건조 왕국"이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88년부터 총 56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건조,세계 VLCC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또 45만t급 극초대형 원유운반선(ULCC)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전략 및 사업목표= 대우조선은 회사 분할 이후 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을 통해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겠다는 "글로벌 탑 2010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 운동을 통해 2010년까지 매출 1백억달러,영업이익 2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이를 기반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조선 전문회사로서 대우조선 1백년사를 창조하고 영구 발전하면서 사회.경제적 의무를 다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사업전략= 대우조선은 현재 워크아웃 상태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새로운 투자가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보유 지식을 기반으로 한 21세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유자원의 호환적 사용으로 가동율을 극대화하고 기회 손실을 최소화하며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현지 생산 및 OEM 수출 비율을 전체 사업구성의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70%대인 조선 전업도를 2005년까지는 60%대로 낮춰 조선 불황에 대비하는 사업구조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선해양분야를 기반으로 LNG-FPSO, LPG-FPSO 등 새로운 개념의 고부가가치 선박을 개발.생산하고 초호화유람선을 상품화해 "배나 해양분야는 역시 대우조선"이라는 등식을 국내외에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