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INKE 2000" 행사를 준비해온 김형순 추진위원장(로커스 사장)은 개막을 보름가량 앞두고도 하루가 멀다하고 해외출장에 나설만큼 분주하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성공한 한국교포 기업인들을 한명이라도 더 한민족 벤처기업인의 대축제에 ''모셔오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을 만나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INKE를 열게 된 동기는.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국내벤처기업인이 국제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킹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이스라엘은 오래 전부터 R&D는 국내에서 하고 판매는 세계각지의 교포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조직적 분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인도도 세계 각지에 매우 훌륭한 민족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한국도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훌륭한 교포기업인들을 잘 조직화하고 운영한다면 그에 못지않은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대규모 벤처인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한국과 미국의 몇몇 벤처기업 경영자들과 이런 생각을 나누었고 작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예비 출범식을 가졌다.

벤처기업의 국제교류 강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호역할을 정립하자는 의미의 모임이었다.

이장우 경북대 교수, 변대규 휴맥스 사장,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 전하진 한글과 컴퓨터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한국측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교포기업인 중에는 재미한인기업가협회(KASE) 회장인 이계복 킬러비즈 사장을 비롯 조셉 전 클릭투아시아 사장,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 알렉스 박 변호사, 하영수 애스나벤처 사장 등 실리콘밸리의 한인벤처기업가 60여명이 동참했다"

-INKE의 회원은 어떻게 구성되나.

"한국인 출신 벤처기업경영자, 벤처관련 인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출범 당시에는 한국벤처기업협회 회원사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벤처기업인들이 주축을 이뤘으나 앞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한국인 벤처기업인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INKE의 향후 활동 목표와 비전은.

"INKE의 기본정신은 윈-윈이다.

모든 회원들이 각자 가진 자원과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국제적인 네트워크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다.

경영 기술 인력 그리고 자본 등 벤처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기 위한 최적의 글로벌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INKE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모임과 컨퍼런스를 자주 가질 계획이다.

매년 두차례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그곳에서 상호 관심사, 정보의 공유, 캐피털 투자와 기술 교류를 통한 성장발전 등 폭넓은 주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번 INKE 2000 서울 총회는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번 서울총회의 준비상황은.

"당초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반응이다.

미국 암벡스 벤처그룹의 이종문 회장을 비롯 중국 유럽 등지에서 2백여명의 해외 벤처기업인이 참가의사를 밝혀 왔다.

국내에서도 3백여명이 참여의 뜻을 보내 왔다.

그동안 INKE 총회추진위원장의 자격으로 중국 홍콩의 주요 벤처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취지를 설명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높은 호응도 및 참가열의에 고무돼 있다"

-이번 INKE 2000 서울총회에서 기대하는 바는.

"이번 총회는 INKE의 향후 목적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

또 국내외 벤처기업인들간에 보다 실질적이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다소 침체된 국내 벤처업계에 희망과 활기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한다"

안상욱 기자 sangw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