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유통산업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사(Tesco)가 합작설립한 할인점 ''홈플러스''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석달동안에만 수도권 김해 창원등에 5개 매장을 새로 냈다.

홈플러스는 내년에 서울지역 1호점인 영등포점을 비롯 8개점을 낼 계획이다.

삼성테스코는 전국 7개 지역에 점포를 추가로 설립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경영하고 있는 백화점인 삼성플라자도 개점 3년째인 올해 첫 흑자를 낼게 확실시된다.

플라자는 내년 상반기 서울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돌풍에 경쟁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홈플러스가 정상을 노린다=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삼성테스코는 하얏트호텔에서 도이체방크 JP모건 HSBC 등 40여개 외국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IR(기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삼성테스코측은 영등포와 동대문을 비롯 인천 김포 울산 광주 수원 대전 순천 부천 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에 확보한 15개 부지를 공개했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이날 "내년에 업계 3위로 오른 뒤 2002년께 선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할인점수는 7개로 월마트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내년에는 롯데마그넷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오르겠다는 목표다.

◆백화점사업도 본격화한다=삼성플라자는 내년에 분당점 옆에 명품관을 추가로 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에 백화점을 열기위해 서울시내 기존 백화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성영목 삼성물산 상무는 "내년 초 수도권 진출과 관련한 사업 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플라자는 이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유통 격전지''인 분당에서 국내최대인 롯데백화점과 할인점인 E마트 롯데마그넷 킴스클럽 등을 제치고 지역 1번점 자리를 다지고 있다.

삼성플라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난 4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삼성이 유통판도 뒤흔들까=홈플러스의 목표는 ''가치점(Value Store)''.

가격이 싸면서도 쇼핑외에 레저 문화기능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이다.

홈플러스 점포는 외국계이면서도 한국의 취향에 맞게 꾸며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8월말 안산점으로 수도권에 진입한 뒤 연속 히트를 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규 점포들이 매출 신기록을 세우면서 업계 선두인 E마트와 까르푸를 위협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대규모 투자로 전국 유통망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쪽도 기존 사업의 확대에다 경쟁업체 인수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삼성이 유통산업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