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사랑은 에로스가 쏜 화살의 산물이다.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의 황금화살을 맞으면 자신도 어쩔수 없는 불같은 사랑, 납화살을 맞으면 무서운 증오의 감정에 빠진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사랑은 어디까지나 두뇌의 화학적 작용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감정을 조절하는 기관은 뇌의 시상과 시상하부 뇌하수체로 이뤄진 변연계로 알려져 있다.

사랑에 빠지면 여기서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엔돌핀등의 신경 조절및 전달 물질과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에 따라 감정이 변한다고 한다.

도파민이 생기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고 이어서 페닐에틸아민이 생성되면 이성으로 제어하기 힘든 열정에 사로잡혀 상대방을 안고 싶어한다.

다음엔 뇌하수체에서 짝짓기와 오르가슴을 유도하는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되고 마지막으로 엔돌핀이 나오면 즐겁고 편안해지면서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을 잃고 우울증과 정서불안에 빠지는 건 엔돌핀 부족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랑하면 또 뇌하수체에서 에스트로겐등의 성호르몬을 분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신체접촉이 질병 면역기능을 지닌 T-임파구를 증가시킨다고 밝혔고, 키스를 오래하면 평균 5년 장수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번엔 사랑하면 뇌의 특정부위가 빛난다는 실험결과가 제시됐다.

영국의 앤드리어스 바텔스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MRI 촬영을 했더니 뇌의 특정부위에서 혈류량이 증가,주위가 환해졌다는 것이다.

이 실험에선 하지만 혈류량이 줄어드는 곳도 발견됐다 한다.

사랑은 행복과 기쁨을 주는 파란불과 함께 불안 안타까움을 심는 빨간불도 켜는 셈이다.

가슴뛰는 사랑은 18∼30개월이면 사라진다고 했거니와 진짜 사랑은 친밀감 열정 책임감을 수반한다.

''마음을 치유하는 79가지 지혜''의 저자 나오미 리멘은 사랑의 힘을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포자(胞子)처럼 웅크린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잎과 꽃을 피우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