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국내 대형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금융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우체국은 시스템 장애로 인한 전국적인 서비스 중단을 예방함은 물론 월말이나 명절과 같이 거래가 폭주하는 경우에도 고객들의 금융거래 주문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2천8백여개 우체국을 관장하는 우정사업본부는 9일 지난 3년간 1천억여원을 들여 금융분산시스템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체국금융분산시스템은 유닉스 기종의 중대형 컴퓨터 42대로 우체국의 예금 보험 송금 등 각종 금융업무를 분산, 처리하는 전산체계로 처리용량은 시간당 1백만건에 달한다.

우정사업본부는 금융분산시스템으로는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우체국은 종래 중앙전산센터에서 집중적으로 처리했던 금융업무를 앞으로는 7개 체신청 단위로 지역별 업무별로 분산,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거래가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전산시스템의 용량부족으로 인해 처리가 지연되는 일이 사라지게 됐고 한곳에서 시스템이 고장나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도 없어지게 됐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