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이나 기계공장 등에서 용접을 할 때 작업자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게 있다.

얼굴 전체를 가리되 눈 부위만 유리로 돼있는 보호구다.

전문용어로는 ''차광 용접면''이라고 부른다.

이 제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세계 시장을 놀라게 한 회사가 한국에 있다.

서울 독산동에 있는 오토스광학(대표 허문영).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산업안전용 보호구만을 만들어온 전문업체다.

현재 차광안경 레이저보안경 등 국내 산업용 보호구 시장의 55%를 차지,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한국중공업 등 주요 기업이 모두 이 회사 제품을 쓰고 있다.

산업안전 용품중에서도 보호구 만큼은 외국산 제품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오토스광학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이 회사가 10억여원을 들여 지난 98년 개발에 성공한 자동 차광 용접보호구는 어느나라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보호구의 렌즈 부분을 액정유리(LCD)로 붙이고 센서를 단 것.

용접때 나오는 빛과 전자파를 센서가 감지하면 액정유리가 선글라스처럼 바뀌어 유해 광선을 막아준다.

투명유리와 차광렌즈가 이중으로 달려있어 작업때 차광렌즈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기존 제품보다 편리하고 불량률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액정유리의 명암이 얼마나 빨리 바뀌느냐다.

작업자의 눈을 완벽히 보호할 수 있느냐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오토스광학 제품의 경우 액정유리의 명암이 바뀌는 순간이 1만6천분의 1초.

현재로선 세계에서 세번째로 빠르다.

그러나 영하의 저온에서는 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허문영(49)사장은 "산업안전 보호구 만큼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02)862-8000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