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대표 김선욱)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NESS.New Energy Storage Systems)를 개발하는 정보통신 부품소재 전문 벤처기업이다.

대우전자와 고등기술연구원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출범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전기이중층 콘덴서 "네스캡" 시리즈.

네스캡은 각종 전력기기에 순간적으로 파워를 공급하거나 전기 부하를 조절해 주는 장치다.

배터리와 함께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도 늘릴 수 있다.

김인호 부사장은 "통화시 전력 소모가 큰 GSM방식 핸드폰의 경우 알카라인 건전지를 사용하면 20분 정도밖에 통화할 수 없다"며 "네스캡을 보조 배터리로 쓰면 2시간 이상 통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스캡 시리즈는 2.3V 기준으로 소용량인 10F(Farad.콘덴서의 축전 능력을 나타내는 단위)부터 초대용량인 3천5백F까지 다양하다.

1천F 이상의 초대용량 콘덴서는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민.군 겸용 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개발된 것.

콘덴서의 축전 능력이 커지면 그 자체를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 풍력발전소 전기자동차 등의 전원 공급용 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VCR 호출기 노트북 PDA(휴대용개인단말기) 등에서 활용하는 소용량 콘덴서와는 다르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무선통신용 전력부품 분야에서 가장 큰행사인 "POWER 2000"에 네스캡을 출품해 부품(components) 분야의 최고상인 의장상(議長賞)을 받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미국 전력기기 업체인 파워셀이 시제품용으로 2천5백F짜리 콘덴서 3만달러 어치를 사갔다.

회사측은 테스트를 거쳐 제품 성능을 인정받으면 연간 2백만달러어치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도 네스캡 시리즈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조교수를 겸하는 김선욱(36)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미국 MIT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폴라로이드사, 고등기술연구원 등에서도 일했다.

이 회사는 임직원 64명 가운데 70% 이상이 화학 물리 전기 기계 분야 전문 연구개발 인력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6억원.

올해 예상 매출액은 44억원으로 높여 잡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뿐 아니라 독일 일본 등 선진국 UPS 전기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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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