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신용카드에 의한 자동차보험료 납부를 거부,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사람들의 경우 통계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데다 보험사가 부담하는 수수료도 다른 업종에 비해 과중하다며 카드 수납을 기피하고 있다.

대다수 손보사들이 단체 가입이 많은 법인물건, 사고 우려가 높은 공동인수물건 등의 경우 카드수납을 거부하고 있고 신동아 대한 제일화재 등은 일반 개인에 대해서도 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손보사들의 카드수납 거부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평.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양시 녹색소비자연대는 최근 S화재를 제외한 10개 손보사에 대해 카드수납 거부를 이유로 금융감독원과 여신전문금융협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진희(30) 녹색소비자연대 상담실장은 "손보사들은 특약조항을 거론하지만 신용카드업법은 현금과 카드를 차별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심지어 리젠트화재는 가맹점 수수료를 고객에게 전가하는 부당행위를 일삼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강력한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공과금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최저수수료율을 1.5% 수준으로 낮춰야 제한없이 카드로 수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용이 손보사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고객들은 얼마나 편리한지 등을 따져 수수료를 책정한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손보사들도 덕보는 점이 많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