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초점은 이번주에도 현대건설에 맞춰져 있다.

채권단은 주초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현대건설 문제를 논의한다.

협의회에서는 차입금의 만기연장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2금융권도 연장에 동의할 것으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전망하고 있다.

그래도 걱정은 태산이다.

채권단이 추가자금 지원없이 진성어음(물품대금)을 현대건설 스스로 해결하도록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의 계동지점에 돌아오는 진성어음은 매달 1천억원에서 2천억원 정도.현대건설은 연간 영업이익이 8천억원을 웃도는데다 공사기성금이나 정부발주공사 어음 등이 매일 입금되고 있어 결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진성어음 결제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해결할수 있는 안전장치가 이날부터 사라지게 됐다는 데 문제가 있다.

특히 현대가 채권단 회의가 열릴 때까지 어떤 자구계획을 추가로 낼지가 최대 관심사다.

시장에서 자구안을 인정하지 않으면 갈 길은 부도후 법정관리다.

자구안 마련과 관련,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이 언급했듯 현대의 가족들이 협조체제를 구축할지가 관심이다.

퇴출기업 협력 업체들도 걱정이다.

정부는 퇴출기업에 지원을 확대해주기로 했지만 생명 연장외에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이제는 은행권이 관심이다.

8일께 발표되는 은행평가 결과는 2차 금융구조조정의 시발점이다.

29개 기업 퇴출에 따른 변수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퇴출로 각 은행들은 1천억∼2천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떠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전체로 보면 1조5천억~2조원 규모다.

삼성상용차를 비롯한 18개 부실기업이 청산되면 떼일 대출금도 만만치 않다. 또 동아건설 부도로 최고 6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경영평가위원회가 심사중인 부실은행 명단은 예상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빛 평화 광주 제주 등 4개 은행은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은행도 동아건설 부도여파와 퇴출기업 파동으로 독자생존이 불투명해졌다.

조흥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다소 여유있다.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증시는 유가 반도체 등 해외변수들이 안정되고 있는 데다 기업퇴출발표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의 퇴출 판정유보 등으로 관망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고사위기에 있는 대우자동차는 이번주 큰 고비를 맞는다.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대우자동차 노조가 구조조정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번주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이번주 돌아오는 어음이 1천7백억원 어치나 돼 자체 자금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불가능하다.

대우 인수를 노리는 GM이 요구해온 사항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노조의 반발이 우려된다.

만약 부도가 나면 대우자동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GM과의 협상은 없었던 일이 돼 버린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 체크포인트 ]

<> 6일
.한.대만, 단교후 첫 경협위 합동회의(서울 롯데호텔)

<> 7일
.미국 대통령 선거

<>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전경련, 11월 정례회장단회의(전경련회관)

<>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오스트리아 빈)

<> 주중
.현대건설 채권금융기관 협의회(7,8일께)
.은행경영평가결과 발표(7,8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