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구조조정의 핵심 작업인 6개 부실은행의 독자생존 여부에 대한 판단 결과가 이번주 발표된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김병주(61)서강대 교수다.

김 교수는 경제학자이면서도 오랫동안 정부일을 해와 국내 금융현실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어온 인물.또 소신이 강하고 원칙론자로 통한다.

업무에 임해서는 강한 추진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말 많고 탈 많은 은행경영평가 작업을 김 교수에게 맡긴 것도 이같은 ''소신과 추진력''을 높이 산 것이라는 후문이다.

김 교수는 지난 9월 정부로부터 은행경영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된 후 7명의 평가위원을 직접 선임했다.

평가작업 기간동안에는 위원들과 함께 합숙을 하면서 외부와의 접촉도 차단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조차 평가작업 진행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전언.평가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외부입김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 교수는 지난 70년부터 줄곧 서강대학교 강단을 지켰다.

현실에 적극 참여했던 이른바 ''서강학파''의 핵심 멤버다.

그래서 김 교수 역시 교정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중간중간에 다양한 정부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지난 82년에는 금융산업 재편을 위해 만든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일했으며 그 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86~91년),재정경제원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97년),비상경제대책위원회 자문위원(98년)등 정부의 금융산업개혁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평소 일주일에 2∼3번이나 산을 타는 등산 애호가다.

경북 상주가 고향이며 부인 이명원 여사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