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진 < LG-EDS 사장 hjoh@lgeds.lg.co.kr >

지난주 창원에서 이 지역에 근무하는 회사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업종 특성상 전국 각지에 있는 LG-EDS시스템 직원들을 직접 찾아가 ''대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몇몇 사람들은 회사의 중요한 결재도 e메일을 이용해 처리하는 회사에서 4천명이 넘는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이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간접적이고 공간적인 e메일을 사용하는 것만큼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비록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 가치가 있다.

사장실 문은 항상 열려 있고 언제든지 직접 e메일을 보낼 수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한 직원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보통신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과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믿는다.

적은 수의 임직원을 가진 벤처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구성원들 모두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사의 미래,심지어는 개인적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비전과 회사의 비전을 일치시켜 조직은 목표를 향해 곧바로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갖게 된다.

퇴역한 육군장성 콜린 파월도 리더십에 대해 바로 이같은 점을 지적했다.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더 이상 자신의 문제점을 털어놓지 않게 되는 날이 오면 여러분은 더 이상 그 사람들을 이끌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여러분이 자신들을 도울 수 있다는 믿음을 잃어버렸거나,여러분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것입니다"

그의 말은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만약 종업원들이 경영진에게 문제점을 이야기하지 않고 또 경영진이 종업원들에게 문제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

많은 경영자들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해 두었지만 직원들이 접근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직원들이 경영진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직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조금의 노력만 기울이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