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살생부가 공개됨에 따라 이번주 금융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부실기업 퇴출 발표를 보는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은 "기대반-우려반"이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심리적 불안감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량과 부실기업 사이의 회색지대에 놓여 있던 기업들의 자금난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퇴출기업과 거래하던 중소 협력업체들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기업퇴출 조치로 부실이 현실화된 은행들은 대출을 더욱 죄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퇴출기업이 발행한 상업어음을 갖고 있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보증기관을 통해 최고 2억원의 특례보증을 허용,쉽게 자금을 쓸수 있도록 했다.

또 협력업체 어음을 할인한 실적에 따라 금융기관에 한국은행의 저리(연3%)자금 5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주가 기업 구조조정 주간이었다면 금주는 2차 금융 구조조정의 분수령이다.

은행경영평가위원회가 오는 8일 한빛 외환 조흥은행 등 6개 경영개선계획 제출은행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빛 평화 광주 제주 등 4개 은행은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외환 및 조흥은행에 대해선 경평위가 2차 자구계획을 받는 선에서 조건부란 꼬리표를 달고 독자생존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이달중 단기(콜) 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가 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