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은 2백87개 부실징후기업을 1∼4등급으로 분류했다.

1등급은 정상영업이 가능한 기업이다.

2등급은 일시적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이고 3등급은 구조적 유동성문제가 있지만 회생가능한 업체다.

퇴출(정리)되는 4등급 기업은 구조적 유동성문제로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이다.

4등급으로 분류된 50여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2백30여개)은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아래 회생의 길을 걷게 된다.

2백30여개중 약 1백개는 이미 정상기업으로 판정을 받았다.

2∼3등급에 1백30개사가 몰려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이중 2등급 기업에는 운전자금을 지원해 확실히 회생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3등급 기업은 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이 나간다.

철저한 자구노력은 지분이나 부동산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등을 말한다.

이런 자구노력이 선행되는 것을 전제로 은행은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단행, 이자부담을 줄여준다.

쌍용양회나 현대건설이 회생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도 이같은 강력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3등급 기업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지에서 회생하는 기업들이다.

당초 3∼4등급의 한계선상에는 20∼30개 업체가 몰려 있었다.

다수 은행들이 조건부 회생쪽으로 한계기업들을 분류, 퇴출기업이 20개 안팎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정부가 퇴출판정을 재고토록 공문을 발송한 후 3등급중 상당수가 4등급으로 재분류, 퇴출대상이 50개 안팎으로 증가했다는 전언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