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가 퇴출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일 "삼성상용차는 회생가능성이 없어 그룹과 채권단이 청산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한 삼성상용차 대표는 이날 대구공장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만나 퇴출사실을 통보하고 향후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삼성상용차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관계자는 "상용차는 금융감독원에 의해 일단 매각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이달 중순이면 자금이 바닥나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상용차는 2주일전부터 사실상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부도상황에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

삼성상용차는 지난 96년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단계로 추진한 것으로 상용차 퇴출에 따라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은 완전한 실패로 끝나게 됐다.

삼성상용차 퇴출은 높은 원가부담과 막판 르노에 대한 매각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천75억원에 2천65억원의 손실을,올해도 상반기 매출 8백16억원에 당기순손실만 8백63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도 대부분 잠식된 상태다.

또 가장 유력한 원매자였던 르노가 최근 협상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삼성상용차의 퇴출은 예견돼왔다.

삼성상용차는 당시 르노 매각이 불발돼 삼성구조조정본부에 지원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상용차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9월부터 삼성상용차 퇴출을 결정하고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대구시와 정치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때문에 최근 정부차원의 기업퇴출 심사과정에서 삼성그룹은 삼성상용차의 퇴출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