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미국에 경제대공황이 몰아쳤을 때 끄떡없었던 도시가 있었다.

카지노산업으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다.

당시 이 곳에는 철도 및 후버댐 건설이 한창이었는데 이러한 기회를 네바다 주정부가 도박을 합법화함으로써 돈을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묶어 두었고 이에 따라 많은 고용이 창출되는 등 지역경제가 발전했다.

미국서 카지노산업을 독점했던 라스베이거스는 1976년 위기를 맞는다.

동부의 애틀랜틱 시티가 도박을 합법화하면서 강력한 경쟁상대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이러한 경쟁을 물리치기 위해 대변신을 하게 된다.

단순히 도박만이 아닌 종합위락 도시인 ''메가리조트(megaresort)''의 건설이었다.

카지노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연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이제 더 이상 도박만의 도시가 아니고 가족단위 관광지다.

예를 들어 어떤 호텔은 특이한 종류인 백호랑이·돌고래 등을 보여주고,인공폭포 인공화산 등을 전시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세의 성곽도 있고 할리우드 이미지가 그대로 나타나는 테마파크도 있다.

관광객은 마치 교육적인 전시장을 둘러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라스베이거스는 또 각종 전시회 및 회의가 개최되는 컨벤션센터다.

유명한 컴덱스 쇼를 비롯해 가전제품 박람회,자동차부품 쇼 등이 매년 정기적으로 열린다.

우리 상식에는 다소 생소하더라도 학술회의를 포함,많은 전문회의가 개최된다.

부대시설이 잘 발달돼 있는 덕분이다.

도박만을 하는 곳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을 포함해 도박까지도 즐길 수 있는 곳이 라스베이거스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3천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고 있다.

최근 노스웨스트항공과 일본항공은 도쿄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정기 직항노선을 개설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라스베이거스간 직행 전세비행기를 대절해서 운항한 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얼마 전 강원도 정선에 카지노를 열었다.

이제 라스베이거스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다.

또 외국인들도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태평양을 중심으로 미국과 서로 마주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라스베이거스에 가고,아시아에서는 강원도 정선에 가면 될 것이다.

우리가 노력하면 못할 것도 없다.

어쨌든 강원도 정선카지노는 지역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외화획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우리 민족이 도박을 너무 좋아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다.

우리 민족은 도박을 유난히 좋아할 뿐만 아니라,고스톱게임에서 흔히 하는 ''못 먹어도 고'' 정신이 강해서 잘못하면 재산탕진 가정파탄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혹자는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뾰족한 방법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건전한 게임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우선 카지노에서 돈을 따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돈을 잃는다고 봐야 한다.

일시적으로 돈을 따더라도 다음에 와서 더 많이 잃고 간다.

친구들과 하는 도박은 제로섬 게임이지만 카지노의 플레이어(player) 입장에선 마이너스섬 게임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카지노산업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카지노에 가는 것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돈을 잃어 가면서 말이다.

따라서 돈을 적당히 잃을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상황에 맞게 예산을 세워,잃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만을 하는 것이다.

''얼마까지 따면 그만 두겠다''는 생각보다는 ''얼마 잃을 때까지만 게임을 하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그리고는 가족들과 또는 같이 온 동료들과 함게 다른 부대시설을 즐겨야 한다.

카지노산업의 경쟁력은 카지노업체와 플레이어 모두에게 달려 있다.

카지노업체는 카지노수입만 올리려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플레이어는 어느 정도 돈을 잃으면서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한다.

새로 생겨난 정선카지노가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메가리조트''가 될 지,아니면 단순한 ''도박장''이 될 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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