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의 MIT ''IIT'' ]


뉴델리 중심부인 코넛플레이스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20분쯤 달리다 보면 고급 식당가가 늘어선 하우즈 카즈지역이 나온다.

식당가 뒤쪽으로 나즈막한 야산을 배경으로 30여만평의 캠퍼스가 녹음을 자랑한다.

이 곳이 바로 ''동양의 MIT''로 불리는 IIT(인도공과대학)델리.

네루 수상이 타즈마할과 함께 인도를 상징하는 명물로 만들겠다고 세운 학교다.

IIT의 명성은 한마디로 국제적이다.

최고급 IT인력을 양성해 전 세계에 공급하는 IT 인력의 ''산실''로 통한다.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1백%.

4년 과정을 마치면 당장 미국 취업비자를 받아 연봉 10만달러 이상의 고액 기술자로 변신할 수 있다.

MS 오라클 노텔 등 세계 굴지의 IT업체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신입생때부터 장학금을 줘가며 입도선매(立稻先賣)에 나설 정도다.

IIT가 대접받는 이유는 바로 철저한 영재교육과 강도높은 교과과정 때문.

입학생들은 그야말로 수재중의 수재들이다.

우리나라의 수능시험과 유사한 "Joint Entrance Exam에서 상위 20%선에 들어야 IIT에 지원할 수 있다. 학과는 모두 13개로 구성돼 있다. 응시자들은 지원학과를 불문하고 수학 물리 화학 등 3과목을 각각 3시간씩 총 9시간 동안 시험을 본다. 최종 합격자는 전체 대입 희망자의 2%인 2천5백∼3천명선이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컴퓨터 공학과의 경우 합격률은 0.2%에 불과하다"(비젠 드라 제인 컴퓨터공학과 교수)

그래서 IIT에 들어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에 비유된다.

그렇지만 입학은 시작에 불과하다.

더 힘든 과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4년동안 이수해야 할 학점은 1백92학점.

한국의 공과대학 학부생들의 평균 졸업학점(1백30점)보다 무려 62학점이나 많다.

상당수 IIT 학생들이 부족한 지식을 보충하기 위해 10여 학점을 더 수강하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수학점은 2백학점을 넘는다.

커리큘럼도 독특하다.

"오전은 이론수업, 오후는 실습이다. 실습을 끝내고도 2∼3시간 이상 실습과정을 재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IIT 재학생에겐 밤낮이 따로 없다. 이런 혹독한 과정을 거쳐도 4년내 졸업한 확률은 90%를 밑돈다"(닐람.물리학과 2학년)

풍부한 교수진과 뛰어난 교수들의 자질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

3천3백여명이 재학하고 있는 IIT 델리의 경우 교수는 모두 4백30여명선.

학생 8명당 교수 1명 꼴이다.

"교수들은 1백% IIT 출신이다. I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파와 IIT를 나온 뒤 스탠퍼드 MIT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해외파가 각각 50%를 차지한다. 교육의 질이 높아 IIT를 졸업하면 미국의 명문대에서 공부를 한 것과 진배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모히트 굽다.컴퓨터 공학과 2학년)

그래서인지 졸업생들이 가지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한햇동안 IIT가 배출하는 인원(학사 기준)은 대략 2천7백여명선.

이들중 연구기관이나 석.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50%)는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미국 유수의 기업중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골라 들어간다.

"IIT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거대한 ''인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축이다. 미국 IT 기업의 CTO(최고 기술임원)중 30∼40%가 IIT 출신들이다. 신생 벤처기업 CEO의 50%는 IIT 출신이 주축이 된 인도인이다. 인도의 저력은 바로 IIT에서 나온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IFCI의 벤처캐피털리스트 라울 굽다)

델리=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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