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장래찬씨가 유서에서 ''간암으로 사망한 옛 동료의 미망인을 도와주려고 주식투자를 했다''고 밝혔던 장본인인 이모(55·여)씨는 장씨의 유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경북 구미의 한 사찰에서 1일 기자들을 만난 이씨는 "오히려 장씨의 엉터리 정보로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장씨로부터 7억원을 받았나.

"장씨가 나에게 준 것이 아니라 맡긴 돈이다.

그는 내 명의를 빌려 주식투자를 했다.

장씨에게 단 한푼도 받은 게 없다"

-장씨에게 받은 7억원을 어떻게 했나.

"평창정보통신 주식매각대금 7억원은 나와 친구 명의의 주식계좌에 각각 5억원과 2억원씩 나눠 입금했다가 장씨의 말에 따라 그가 요구한 모 상호신용금고로 모두 송금했다"

-장씨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말도 안된다.

엉터리 정보 때문에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

그가 원망스럽다.

그의 말에 따라 주변에서 돈을 끌어모아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을 주당 3만5천2백원씩에 대량으로 매입했지만 6개월만에 주당 3천6백원씩에 팔았다.

재산만 날렸다.

나는 그에게 주식 정보를 알려 달라거나 손해보상을 요구한 적도 없다"

-장씨가 왜 당신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하나.

"당시 내가 재력이 좀 있었으니까 자금출처를 끼워맞추려고 한 것 같다.

지난 93년 남편이 숨졌을 때 장씨가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명절이나 제사 때도 찾아오곤 했는데 결국 나를 이용했다"

-최근에 연락이 있었나.

"지난달 10일 구미의 절로 내려 왔는데 같은달 30일 오후까지 계속 전화가 왔다.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징역 9년형을 받게 되는데 도와주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며 사정했다"

구미=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