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 SK생명 대표이사 wspark@mail.sklife.co.kr >

중소제조업 A사 사장은 화장실에 자주 가는 사원들이 못마땅한 나머지 업무중 화장실 출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중소제조업 B사 사장은 화장실에서 아이디어가 가장 잘 떠오른다는 점에 착안,화장실에 아예 메모지를 걸어놓고 사원들로 하여금 늘 메모하는 습관을 갖게 했다.

언제나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A사와 달리 B사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고 한다.

바로 ''기술적 변화의 시대''에 ''의식적 변화''가 선행되고,남들과 다르게 보려는 변화된 시각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근래 들어 변화는 점점 그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 10년의 변화는 과거 1백년의 변화에 버금가고,최근 1년간의 변화는 과거 10년간의 변화를 훨씬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지난 IMF시대에는 대기업 은행 보험회사 등이 무더기로 퇴출되었다.

이것도 모자라 2차로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에 있다.

지금 시중에서는 일부 벤처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또한 급변하는 시대에 기술력으로 적극 대응하기보다는 안일한 방식으로 수주대토(守株待兎)의 우를 범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변하는 사람''만이,''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현 시대의 기업들을 ''기업 공룡 박물관''에 비유하면서 많은 기업들중 상당수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변화는 어떤 정의가 있는 것도,어떤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번 변했다고 해서 변화가 끝나거나 종착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느냐''하는 점이 바로 이 시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누가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스펜서 존슨 박사는 낯익은 환경이 주는 안락함이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을 애써 외면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꼬집고 있다.

과거의 낡은 이론과 사고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으니 변화를 즐기며 또 그것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으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21세기는 뇌(腦)의 시대다.

바로 양보다는 질을,지식보다는 지혜를,매뉴얼보다는 창의적인 변화를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