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이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으면서 9개 시중은행들이 6천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추가로 쌓게 됐다.

특히 경영평가대상이면서 독자생존을 추진해온 외환은행의 경우 약 9백억원의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이 생겨 독자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동아건설 여신에 대해 20~30%의 충담금만 적립해 놓고 있으나 이번에 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올 연말 결산때는 충당금 적립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하게 됐다.

외환은행의 경우 9월말 현재 4천3백95억원의 동아건설 여신에 대해 1천1백34억원(적립비율 25.8%)의 충당금만 적립돼 있어 8백93억원을 추가로 적립할 방침이다.

이 경우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6월말 현재 BIS 비율을 가까스로 8%로 맞춘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평가에서 독자생존 가능성을 인정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동아건설 여신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가 이미 평가위원회에 전달돼 이번 사태로 평가내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과 마찬가지로 경영평가 대상인 조흥은행은 1천2백52억원의 여신에 대해 이미 50%인 6백26억원의 충담금을 쌓아 놓고 있으나 4백43억원을 추가로 적립해 적립비율을 85.4%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빛은행도 총여신 2천9백93억원에 대해 20%인 5백98억원의 충담금만 적립된 상태여서 이를 50%로 높이기 위해서는 8백93억원을 더 쌓아야 한다.

서울은행은 5천4백77억원의 총여신에 대해 22.4%(1천2백27억원)만 쌓은 충담금을 50~60%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추가적립액은 1천5백12억~2천59억원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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