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에 대해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거부함으로써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퇴출위기에 처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설회사의 하나인 동아건설이 이렇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부실기업의 조속한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점에서 그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기만 하다.

우선 극심한 불안양상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퇴출결정이 구조조정 의지과시를 통한 시장신뢰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장 현대건설이 1차부도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고 추가로 50여개의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고 보면 단기적으로 퇴출 공포증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어제 주식시장이 예정된 악재로 받아들이면서 큰 동요가 없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으나 앞으로 퇴출기업 명단이 추가로 발표될 경우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동아건설이 국내외에서 수많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고 본다.

현재 동아건설은 국내에서 토목공사 1백60여건,아파트 1만2천여가구를 시공중에 있고,해외현장만 해도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포함해 6개국 21개에 달한다.

국내공사의 경우 대부분 동종사업자,건설공제조합,주택보증회사가 시공보증을 하고 있다곤 하나 공사차질이 불가피해 아파트 입주예정자,4백80여개에 이르는 하도급업체,자재공급업체 등에는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해외건설 쪽이다.

동아건설의 해외공사가 차질을 빚을 경우 우리 건설업 전체의 신뢰성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리비아 대수로 공사와 관련해서는 10억달러 규모의 3단계 공사수주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6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미수금 회수곤란에다 수억달러의 보상금까지 물어야 해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는 제2의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을 정도로 중대국면에 처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를 추진함에 있어서는 우리 경제의 수용능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현실경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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